지구 밖에도 비가 온다? 금성·타이탄의 액체 날씨 실체

‘비’ 하면 보통 물이 떠오르지만, 지구를 벗어난 다른 행성에서는 전혀 다른 물질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금성에서는 황산비, 토성의 위성 타이탄에서는 메탄비가 내립니다.
이처럼 지구 외의 행성에서도 기후 시스템이 존재하고, 그 안에서 ‘비’와 비슷한 기상 현상이 일어납니다.
금성의 비는 뜨겁고 치명적이다
금성의 대기는 두꺼운 이산화탄소층으로 덮여 있으며, 표면 온도는 470℃ 이상에 달합니다.
여기에 존재하는 구름은 대부분 **황산(H₂SO₄)**으로 이루어져 있어,
비가 내리면 물이 아니라 황산비가 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 황산비는 땅까지 도달하지 못합니다.
고온의 대기에서 기체로 증발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즉, 비가 내리긴 하지만 땅에 닿지 않고 사라지는 비인 셈입니다.
타이탄에는 메탄이 흐른다
토성의 위성 중 하나인 **타이탄(Titan)**은,
지구 외 천체 중 유일하게 지표에 액체가 존재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그 액체는 물이 아니라 메탄과 에탄입니다.
- 타이탄의 대기는 질소 + 메탄으로 구성
- 평균 온도는 영하 179도
- 대기 중 메탄이 증발하여 구름을 형성
- 이후 다시 응결되어 메탄비가 내림
심지어 이 메탄은 지표에 호수, 강, 심지어 바다까지 형성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수권 순환처럼, 타이탄에는 메탄 순환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지구만이 유일한 기후 행성이 아니다
예전엔 지구만이 날씨를 가진 행성이라 여겨졌지만,
현재 과학자들은 여러 외계 행성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기상 시스템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 화성: 드문드문 이산화탄소 눈
- 목성: 거대한 대적반과 고속 바람
- 해왕성: 태양계 최강의 바람
그중 타이탄의 날씨는 지구와 가장 유사한 ‘날씨 순환’을 가진 곳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무리
우리가 상상하는 ‘비’는 단지 지구의 기준일 뿐입니다.
다른 행성에서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비가 내리고, 순환이 일어나며, 날씨가 작동하고 있습니다.
금성의 황산비, 타이탄의 메탄비는 그저 SF가 아니라 실제 과학적 관측에 근거한 사실입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질이 꼭 물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기체가 액체로 변하고 다시 순환한다면, 그것은 그 행성만의 ‘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