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도 꿈을 꿀까? 곤충의 수면과 뇌파 연구

사람처럼 잠자는 동물은 많지만, 곤충도 잠을 자고 꿈을 꿀까?
곤충의 세계는 작고 단순해 보이지만, 과학자들은 최근 곤충들도 사람처럼 수면 상태를 갖고 있으며,
일부는 수면 중 기억 정리나 학습 활동까지 수행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곤충도 잠을 잔다
곤충은 눈을 감지는 않지만, 분명히 수면에 해당하는 상태를 가집니다.
예를 들어 파리는 일정 시간 움직임을 멈추고, 반응 속도가 느려지며,
외부 자극에 둔감해지는 행동 특성을 보입니다.
이는 인간의 ‘비렘 수면’과 유사한 상태로 해석되며,
실제로 수면을 방해했을 때 곤충의 인지 능력이 감소하는 현상도 관찰됩니다.
파리도 꿈을 꿀까? 뇌파의 단서
미국 록펠러 대학교의 연구팀은 초파리의 뇌를 분석하여,
수면 중 특정 신경세포 군이 불규칙하게 활성화되는 패턴을 확인했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렘 수면 중에 경험하는 ‘꿈 상태’와 유사한 신경 활동으로 해석됩니다.
또한, 수면 중이던 초파리를 깨운 후 실험을 반복하면
이전 경험을 반영한 선택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꿈이 기억을 재처리하는 과정일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합니다.
기억과 수면의 관계
곤충의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닙니다.
과학자들은 수면 중 곤충의 기억력이 강화되거나, 학습 효과가 높아지는 현상을 관찰했습니다.
- 수면 부족 상태의 꿀벌은 **춤(위치 정보 전달)**에 오류가 생기고
- 초파리는 수면 후 장기 기억 형성 능력이 향상됩니다.
이는 포유류와 마찬가지로, 곤충에게도 수면이 학습과 기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결론: 곤충도 잠을 자고, 어쩌면 꿈을 꾼다
곤충의 뇌는 작고 단순하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많은 신비가 숨어 있습니다.
그들은 눈을 감지 않지만 쉬고, 꿈을 말하지 않지만 기억을 다듬습니다.
비록 인간처럼 생생한 꿈을 꾸는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곤충의 수면과 뇌파 연구는 ‘의식’의 기원을 밝히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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